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
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.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.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.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'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'에서 그렇게 쓰셨다.
- 원숙자의 《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》 중에서 -
얼마나 편안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고 했을까요.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. 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. 누구나 바로 할 수 있습니다.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워본 사람만이 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탄력을 알 수 있습니다. 살맛이 날 것입니다.
2019년 10월 하구도 29일 10월도 이틀 남았습니다. 10월 마무리 잘하세요. 사랑합니다. -성구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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