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아는 사람'과 '친구'의 경계
가끔 어디까지가 '아는 사람'이고,
어디서부터가 '친구'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.
난 이 둘을 경계 지을 정확한 기준 같은 건 알지 못한다.
그렇지만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
결국 아는 사람임이 밝혀지던 순간에 느꼈던
쓸쓸함만큼은 선명하게 떠오른다.
그 쓸쓸함을 몇 번 겪은 지금,
친구란 결국 나의 빛깔과 향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,
그 관심의 힘으로 나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임을,
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
엄청난 축복임을 알게 되었다.
- 김경민의《시읽기 좋은 날(꽃ㅡ김춘수편)》중에서 -
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
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
그런 관계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
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
그런 관계들 속에서 과연
나 자신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갖는 행운을 누렸는지
진정한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 본다.
서로의 빛깔과 향기를 알아주고
불러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
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삶 같다.
2019년 4월 23일 화요일
오늘 오후부터 봄비가 내린다 합니다
우산챙기시고 오늘도 아주 기쁜일만 있으시길요.
사랑합니다.
-성구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