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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
작성자 조성구 등록일 2019-10-29 조회수 3378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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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


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

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

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.

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.

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.

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'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'에서 그렇게 쓰셨다.


- 원숙자의 《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》 중에서 -


얼마나 편안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고 했을까요.

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.

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.

누구나 바로 할 수 있습니다.

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워본 사람만이

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탄력을 알 수 있습니다.

살맛이 날 것입니다.


2019년 10월 하구도 29일

10월도 이틀 남았습니다.

10월 마무리 잘하세요.

사랑합니다.

-성구-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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