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로지 괴테만 읽었다
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, 나는 특이하면서도
아마 조숙하다고 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
유년기의 즐거움들이 내게 낯설게 되면서
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.
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,
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, 때로는 자연과학에 몰두했고,
일주일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식물표본을 만들었으며,
그 다음 이주일 동안은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.
- 헤르만 헤세의 《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》 중에서 -
감수성이 최고조에 이른 청소년 시절,
어떤 이유로든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이 있습니다.
그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
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며
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.
여러분!
시월 삼십날 입니다
내일이면 이공일구년 시월의 마지막 날 이네요.
시월 마무리 잘하세요.
사랑합니다.
-성구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