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고맙습니다. 역장 올림'
내 맘대로,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잡지와 책들을 역사(驛舍)의 책장에 꽂는 일을 시작했다. 처음엔 눈치도 보였으나 곧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. 그러던 어느 날, 책장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. 나는 거기에 쓰인 굵은 글씨를 읽어나갔다. '슬쩍슬쩍 책을 가져다놓으시는 분, 고맙습니다. 역장 올림.
- 이병률의《내 옆에 있는 사람》중에서 -
여러분! 매일 아침 전철역에 책을 갖다놓는 사람에게 역장이 보내는 최고의 인사. '고맙습니다' 말고 무엇이 더 있을까요. 단지 역장에게만 고마운 일이 아니고 그 전철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이지요.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운명이 바뀔지도 모릅니까요. 정말 고마운 일이네요. 유월 하구도 사일 목요일 오늘 부터라도 고맙습니다. 인사를 할 수 잇는 일을 찿아보면 어떨까요? 사랑합니다. -성구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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